전기공사
저는 가끔 창밖을 잘 내다봅니다.
생각할 것이 있거나, 생각이 잘 풀리지 않을때,
특히 더 많이 창밖을 내다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창 밖의 사람들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위안과 평안을 찾곤합니다.
그래서 창밖을 내다보는걸 좋아합니다.
오늘은 우연히 전기공사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앞에 건물에 새로운 추가선 공사가 있는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위태롭고 위험하지 않나 하는 걱정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계속 처다보면서 느낀것이, 없는 가운데서 지혜롭게 일하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은 많이 볼 수 없는 전선줄....
아마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전선줄을 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여기 베트남도 몇년이 지나면 아마 많이 변하겠죠.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때와 지금 제가 느끼기에도 바뀌었다고 느끼는것이 아주 많습니다.
자동차가 하루 다르게 많아지는것, 여자들의 몸매가 달라지는것
여자들의 머리가 짧아지고 정장스타일의 복장
고급 음식점에서 외국인이 아닌 많은 내국인들이 외식을 하는 것
대형 할인마트들이 늘어나는 것
식당에서 종업원들의 위생들이 점점 깨끗해 지고 있는 점등....
아주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느껴지는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빨리 더 많이 변할지...
지금 모습은 추가로 선을 더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들을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위에 있는 남자옆에 있는 붉은 선은, 선을 정리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보시다 싶이 선을 정리하기 위해서
정리해야할 선들을 미리 정한 다음
붉은 줄로 동여 맵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사람이 있는 힘껏 당깁니다.
그러면 선들이 단단하게 모여지겠죠.
그러면 다른 끈으로 그 선들을 붂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선들을 깨끗하게 정리를 하는 겁니다.
아무리 봐도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서 또 다른 아저씨가 공사를 합니다.
이 분이 바로 새로운 선을 추가 작업하는 분인것 같습니다.
위에 사진에 나온 팀은 선을 정리하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보기에 위태 위태해 보입니다.
저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저만 위태롭다고 생각이 드는걸까요.
조금더 안전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밖의 모습을 사진 찍다보니,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는 아주 좋은 기억이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작년에 호치민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저녁마다 시내를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곤 했는데,
어느날 걷고 있는데, 길 건너편에서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도, 건물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서 다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근데, 그 이후로는 아무런 소리도 안들리고.....적막만 흘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일도 아닌가보다 하고 다시 가던길을 갔습니다.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길에...
전기공사하시는 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몰랐죠.
지나가는데, 다람쥐 한마리가 털이 다 선채로 죽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다람쥐가 전선을 건들려서, 전기도 나가고...그 펑소리의 주인공이 다람쥐 였다는 것을 그때 알았죠.
아마도 다람쥐는 증거로 가져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치민에서 커피숍에 앉아서 나무를 보면
가끔 보이던 다람쥐가 이렇게 큰일을 벌일줄이야...
갑자기 위 전선을 다루는 사람들을 보니...생각이 났습니다.
또한 호치민에 내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노이와는 많은 차이가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