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구정 제사
베트남의 구정은 한국과 달리 먼저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건한 의식과 함께 시작되고,
그 다음 순서로 마귀의 세력이 가정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비방을 쓰는 것이
절차 면에서 훨씬 더 철저하고 종교성이 농후하다.
마귀를 쫒는 이런 종류의 풍속은 이 외에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두 나라의 구정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가지 의례와 풍속들은 다르지만
이 모든 의례와 풍속가운데 중심은 조상제사이다.
조상제사와 관련해서 한국과 차이점은 뒤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겠지만
베트남은 조상제사를 드리는 회수가 한국보다 훨씬 많은 반면
한국은 단 한번의 제사를 지낼 뿐이다.
12월 그뭄날 오후에 레 떳 니엔이라고 한해를 마무리 하는 의례를 가지고,
자정에는 송구영신의 의미를 갖는 레 쟈오 트어라는 제사를 지낸다.
그 다음날 즉 구정 아침 일찍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오후에도 또 한번 더 제사를 지낸다.
구정 셋째 날 역시 오전과 오후에 또 제사를 그린다.
대개의 가정은 1월 3일 즉 구정 셋째 날에 끝이 나지만
가정에 따라 1월 5일까지, 심지어 1월 7일까지 제사를 지내는 가정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구정을 끝내는 화방 제사를 드리고
기나긴 제사의 심령을 털어내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화는 불로 태운다는 뜻이고, 방은 금이라는 뜻으로 하늘로 높이 올랐던 꺼이 네우(우주 나무)를 내리고
금 종이로 만든 모든 부적들을 불태우는 제사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구정의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제사를 지내면서
매우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잠긴다.
그러나 한국은 설날 아침에 단 한번의 제사를 드린 후
윶놀이 등 민간놀이를 만히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잠긴다.
베트남은 구정시기에는 제사만 지내고 민간놀이는 하지 않는다.
민간놀이는 주로 봄에 마을 마다 갖는 동제때에 행하여 진다.
한인소식 2010년 2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