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 지민이에게

지진의 무서움

하노이 수다장이 2011. 3. 25. 17:34

우석아, 지민아


어제 미얀마에서 지진이 있었는데,

그것이 베트남과도 가까워서, 그 진동이 여기 하노이에서도 느껴졌단다.

처음에 고모는

고모 눈이 잘못된줄 알았어.

사물이 움직이는거야

그래서 내가 눈이 많이 나빠졌구나 했는데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침대가 흔들리고

행거에 옷걸이들이 부딪치면서 소리가 나고

밖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데

손간 알았어

아파트가 잘못되었구나

순간 고모도 이 아파트에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튀쳐 나갔다.

엘레베이터를 기다를 수가 없었어

그래서 15층에서부터 뛰기 시작했단다.

사람들이 벌써 비상구를 통해 뛰어 내려가는데

그 순간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순간과 사람들이 아파트를 탈출하려고 비상계단을 내려가던 그 순간들이

와 ~~정말 무서워.

미얀마에서 지진때문이라고, 괜찮다고,

집에 들어가도 된다고 했는데

차마 들어갈 수가 없어서, 공원에 한참을 앉아 있다가 들어갔다.

좀 놀랐다.

정말 지진이라는게 이런거 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라는게 참 어리석지

당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니 말이야.


베트남은 지진이 없는 나라중에 하나라고 하던데

이렇게 옆에 나라에서 지진이 나면

다시는 경험해 보고 싶지 않은 경험을 했다.


우석이와 지민이는 잘 지내지

벌써 지민이 생일이 다가오네,

그때 고모가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건강 조심하고, 즐겁게 행복하게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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