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추석보내기
어느덧 추석한가위가 되었네요.
시간이 정말 눈감짝할 사이에 지나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 느끼는 체감이 다르겠지만, 올해는 너무나 덤덤하게 그리고 추석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에서 추석을 맞게 된것같습니다. 여기저기서 추석한가위에 대한 문자가 오고, 추석한가위니 같이 식사나 한번 하자는 이야기에 추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저녁 집에 돌아오는길에 길에서 월병을 파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추석이구나 하고 왔는데, 아파트단지내에서 준비함 어린이를 위한 잔치를 보면서 추석이 온것을 실감했습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같이 추석에 쉬지 않습니다. 베트남은 농업국가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음력을 기준으로 생활을 하고, 농업국가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추석의 경우는 일년내 농삿일로 돌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선물을 사주고, 같이 보름달을 보면서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것을 아주 큰 행사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린이을은 추석을 무척이나 기다립니다. 베트남에서 추석은 어린이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선물도 해주고 맛있는것도 사주기 때문입니다. 학교, 마을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축제가 있있습니다. 부모님들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추석맞이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하고 나름 아이들을 위한 추석선물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바쁩니다.
회사내에서도 직원들의 아이들을 위한 추석맞이 축제를 하기도 해서, 이때는 다들 아주 바쁜시기입니다. 바쁘지만 누구나가 다 즐거운 기간이기도 합니다.
추석의 대표적인 놀이로는 등불놀이와 사자춤이 있는데, 사자춤은 사자탈을 쓴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복을 주는 행사입니다.
사자탈을 쓴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가서 그 집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행운을 주기도 하는데, 이럴때는 집주인은 복채를 사자탈쓴 사람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이 행사는 매년 추석에 진행되고 있고, 특히 지방에서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자탈을 쓴 사람들의 공연때문에 길이 막혀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또하나의 전설이 있는데, 우리나라 선녀와 나뭇꾼과 같은 전설입니다.
전설의 주인공 꾸오가 달에 갈 수 있도록 등불로 길을 밝혀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별모양등 가지각색의 등을 들고 다니면서 불을 밝히는 이유가 꾸오가 달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추석에는 월병과 과일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보름달을 보면서 감사와 앞으로의 행운을 빕니다. 그래서 추석에는 월병이 빠지지 않습니다. 월병을 사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선물하면서 감사와 행운을 비는것은 이런 추석의 풍부한 맘을 서로 나누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추석에는 꼭 월병을 구입하던지 직접 만들어서 가족끼리 혹은 가까운 사람들끼리 나눠 먹습니다.
추석에 팔리는 월병이 몇개나 될까요? 인구가 거의 1억이니 월병은 1억개 이상이 판매되겠죠. 아마.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 같기만 하라는 말씀처럼 모든분들 행복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길거리에서 월병을 파는 곳. 낀도라는 상표는 아주 유명합니다.
월병도 가격대가 아주 다양합니다.
아파트단지내에서 열리고 있는 행사.
마술사가 와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