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화를 낸다고 일이 풀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화는 난다.

하노이 수다장이 2022. 9. 26. 02:11

일을 하다보면 새롭게 알게되는 사람과 활기차게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새로운 영역과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서 기존보다 더 확장된 일들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만난 한국분이 같이 일하는 베트남 사람을 소개 받았다. 이야기가 잘 통했다.

베트남 사람의 경우, 한국사람과 일을 많이 하고 있어서 한국사람들의 일하는 스타일도 잘 알고 있고,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도 잘 알고 있어서 일을 진행하는게 너무나 즐거웠다. 

그래서 조금 흥분 하기도 했다. 뭔가 좋은 성과를 곧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시작은 있는데 결과가 만들어 지지가 않았다. 중간에 진행사항도 체크가 되지 않았다. 

처음과 달리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더 세밀하게 체크했지만, 어려운 면들이 많이 있어서 걱정을 했었다. 

 

드디어 지난주 수요일에 아주 크게 화를 냈다.

나는 일이 다 성공해야 한다거나 좋은 결과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는 일마다 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지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하면 다음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지을려고 노력한다. 

 

수요일에 미팅을 하기로 어렵게 어렵게 약속을 잡았는데, 늦게까지 언제 만날건지 시간 약속이 잡히지 않아서 언제 만나냐고 했더니 문자가 왔는데, 문자를 보면서 만나고 싶지도 않고 협력할 마음도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뒷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다. 그냥 이야기를 하지 그러면 나도 한국측에 이야기해서 지금과 같이 힘든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하고 화가 났다. 

그냥 조금더 일찍 다른 파트너와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솔찍이만 이야기 했더라면, 나는 화가 나지 않았을거다. 

일을 진행할것 처럼 이야기 하는 바람에 한국측에 커다란 기대감을 가지게 했고, 한국쪽에서 나름 투자를 했다. 

베트남 시장과 한국시장을 같이 진행할 수 있도록 일을 진행시켜 놨는데,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이렇게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되다니...

왜 만나고 싶어하지 않았는지, 협력할 마음이 없었는지를 패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알았다.

다른 사람과 협력을 했고, 그 사람을 초대해서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화가났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이뤄지다니....

 

나는 솔찍하게 이야기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쁠수 있지만 그래도 그걸 숨기거나 어물정 넘기는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을 이야기 해주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가 많이 난다. 지난 수요일에도 화가 났지만 오늘은 정말 화가난다. 이런 사람과 일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아무리 그 회사가 좋은 영향력이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마인드로 일하는 경영진과 일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 

이런 사람과 일을 진행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무엇이 되었던 이일은 전적으로 내가 체크하지 못한 잘못이 더 크고, 이런 상황을 미리 감지하지 못한것도 나의 잘못이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깊이 고민해야 겠다. 

 

한국으로 수출을 하고 싶다고 샘플사진과 가격 리스트를 보내줘서, 이후 진행사항을 체크하는데, 이후에 연락이 없다. 

이런 사람과 일을 해야하나?

정말 왜들 이러지? 본인이 알아봐 달라고 하고는 연락이 없다니,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정말 모든게 힘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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