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커피한잔
왜 주말에는 눈이 더 빨리 떠지는 걸까?
아침일찍 눈이 떠졌다. 주말인데 좀 편안히 쉬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월요일이 어끄제 같은데 벌써 주말이 되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늘어나는 나이의 숫자가 조금 거북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게 싫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나이먹는게 서글프지는 않지만 아주 신경이 안 쓰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뒹굴 뒹굴 쉬어야지 하면 이상하게 꼭 연락이 와서 바쁘게 주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역시나 연락이 왔다. 집 근처 커피솦이라고 커피한잔 하자고 해서 내려갔다.
수다를 떨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또 연락이 왔다. 역시나 쉬자고 한 날은 바쁘구나 하는 생각이 맞았다.
사무실이 아닌 커피솦에서 만나자고해서 간 곳.
요즘 느끼는거지만 커피솦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 커피솦이 이제는 정말 예전 커피솦이 아니라는 사실에 많이 놀랍다.
만나자고 한 친구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요즘 진행되는 일들은 아주 터무니 없는 새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조금 더 천천히 여유있게 따져가면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많이 듣고 왔다.
같이 급하면 분명 실수하는 것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을 체크해야 하나????
날씨가 시원해 참 좋았다.
오늘 만난 동생의 사무실 회계직원이 생일이란다.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해서 잠깐 사무실에 들렸다. 직원들이 준비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왔다.
놀라웠던게, 직원중 한 사람이 나를 알고 있었다
내가 어디에서 근무했는지 알고 있었고, 나를 어디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하는걸 들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는 나를 기억할 수 있다는 사실. 예전에 놀러갔을때 어떤 분이 나를 알아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무실 책상위에 있는 인형을 찍었다. 이 인형은 보고, 듣고 말하는것을 조심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인형인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구입해서 가지고 있어서 놀라웠다. 나도 있으니....말 다한거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