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파에서 맥주 안주로 사온 밤

하노이 수다장이 2024. 9. 30. 21:42

누군가와 같이 방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익숙하지 않다. 

그게 동성끼리라고 하더라도 같이 한공간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아주 불편한 일이다. 

지금은 그나마 나이가 들면서 모든것에 대해 마음을 내려놓다 보니, 

그렇게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없지만

아직까지도 익숙하지 않은건 사실이다. 

이번 여행에서 같이 함께 방을 사용한 분은 정말 털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마다 일정이 끝나면 간단하게 맥주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더 많이 친근해 진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상대방이 너무 편안해 하다보니, 덩달아 편안했던것 같다. 

 

선물로 받은 오징어도 있지만 마지막날에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선물을 사는 시간이 있었다. 

여러군데를 돌아다녔지만 다들 선물을 사지 않았고, 그래서 많은 시간을 돌아다닌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맥주와 함께 안주로 밤을 사왔다. 

가격도 1kg에 80,000동이였고, 이미 삶아 있었다. 

주문을 하면 렌지에 돌려주었는데, 렌지에 돌리니까 껍질이 벌어져서 까기가 쉬었다. 

밤알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밤을 먹을 수 있다는게 어딘가?

이곳이 싸파다보니, 이렇게 밤도 쉽게 먹을 수 있는거다. 

감사한 마음으로 사와서...몇개 못먹고 잠들었다. 

 

나에게는 특별한 여행이였다. 새로운 경험이였고 새로운 추억이였다 

몇번왔었지만 이렇게 비가오는건 처음이다. 

아침에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안개가 끼었고 비가 왔다. 

이곳은 5성급 호텔이라고 하는데, 풍경은 예전에 묵었던 그곳이 더 좋치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싸파가 좋은 이유중에 하나는 어디를 보나 꽃이 있다는 것이다. 

이쁜꽃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좋았다. 

소수민족의 옷도 화려한데, 이렇게 주위에 이쁜 꽃들이 많아서 더 기분이 좋았던것 같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