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는 사람에게 덤터기 쓴날.

나의 이야기

by 하노이 수다장이 2022. 1. 15. 22:20

본문

지금 하노이는 식당들이 다시 문을 닫았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좋은 점도 있다. 저녁에 술약속이 없어서 저녁을 조금 한가하게 보낼 수 있다. 

먹을곳이 없으니 당연히 약속을 할 수 없으니까. 

오전 미팅을 하고나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식사를 할 곳이 없었다. 

보통 사무실에서는 도시락을 사와서 먹거나 집에서 준비해 가지고 와서 먹는데, 이렇게 외부에서 미팅이 있거나 하면 먹을곳이 딱히 없어서 정말 난처하다. 

그래서 일단 아는 동네로 와서 어디 먹을곳이 없는지 알아보던중에 잘아는곳가서 식사를 할 수 있냐고 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식사를 했다. 

 

식당주인을 안다. 오래전에 술 먹다가 옆 테이블과 동석을 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이 식당의 주인이였다. 그래서 패이스북 친구도 하고....뭐 그래서 알고 지내던 사람이였다. 오랫동안 식당에 가지 않았지만, 이 식당 주인은 서양화를 그리는 사람인데, 식당을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하는걸 보니, 아무래도 식당이 임대가 아닌 본인 소유가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그래서 밥을 먹으면서 맥주한잔을 마셨다. 

기분좋게 식사를 하고 계산을 하는데, 정말 내 눈을 의심했다. 

보통 베트남사람들이 먹는 일반맥주한잔은 12-13,000동정도 된다. 

근데 한컵에 60,000동을 받은것이다.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아는 사람이고, 오랫만에 만났다고 반갑다고 인사하고는 뒤로 이렇게 바가지를 씌우다니....

정말 이럴수가 있나 싶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치 않았다. 뭐 그렇다고 이런거 가지고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원래는 밥을 먹을 수도 술을 먹을 수 없는데, 먹은 내가 잘못이니까

화가 났지만 그냥 웃어 넘기기로 했다. 

 

저녁에 동생집에 가니까, 동생 남편이 나를 위해서 서호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왔다고 한다. 

집에와서 다른 동생과 같이 마셨는데, 정말 맛있다. 사과맛과 향이 좀 강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너무 좋았다. 

오늘 하루는 희비가 교차하는 날이였다. 

 

728x90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마다 다른 문화  (0) 2022.01.17
일요일 저녁  (0) 2022.01.16
좋은 사람 소개 받기  (0) 2022.01.14
식당이 다시 문을 닫았다.  (0) 2022.01.11
희비가 교차하는 날  (0) 2022.01.0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