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베트남은 긴 휴가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노이를 떠나 고향이나 여행을 다녀왔다. 조용하고 한가한 한 주였다. 고향을 다녀온 동생이 고향에서 가지고 온 야채라면서 같이 좀 나눠 먹자고 하면서 야채를 나눠주고 갔다. 이것저것 조금씩 나눠주고 갔는데, 너무 고맙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다. 징크스가 있다. 이렇게 음식과 관련된 것을 받으면 이상하게 갑자기 한국에서 손님이 오시던지 약속이 생겨서 집에서 밥을 먹을 기회가 없어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버리지 말고 알뜰하게 잘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 하노이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다른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다. 하노이가 고향인 사람들은 많치 않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고향을 가는 경우가 많고, 고향을 갔다가 올 때면 이렇게 이것저것 싸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은 예전에 시골 갔다가 올라올때를 생각나게 한다.
부모님들이 이것 저것 싸서 보내는 그 마음도 그걸 가지고 오는 자식들의 마음도 모두 이해가 된다.
야채들은 주로 베트남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이다. 주로 살짝 삶아서 먹거나 기름에 볶아서 먹는 야채들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그렇게 뜨겁게 먹는 음식들이 많지 않다.
부추는 너무 여려서 오이와 당근 넣고 무쳐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질기지도 않고 부드러워서 아주 좋았다.
쑥은 정말 향이 너무 좋았다. 보통 베트남은 닭을 끊여 먹을때 쑥을 많이 넣어서 먹는데, 나는 쑥을 넣고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다.
향이 너무 강했다. 여름인데도 봄인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빵에도 많이 넣어 먹는다.
나머지 야채들은 살짝 삶아서 먹을 생각이다. 삶아서 생선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간단하면서도 아주 건강한 스타일이라서 좋다. 주말에 집에서 하나씩 하나씩 잘 만들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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