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먹고 전화를 하는 버릇이 있다.
요즘은 술이 많이 약해져서 조금 많이 먹은것 같다고 하면, 취해서 집에 들어온다.
멀정하게 헤어졌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멀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술먹고 전화하는거 싫다. 근데 전화를 한다.
특히 술을 먹으면 조카인 우석이에게 전화를 하고 싶어진다. 이런 고모가 싫을거라는것도 아는데 그래도 전화를 하게 된다. 군대가있었던 사이에는 그나마 전화를 안했는데, 제대를 하고 나니, 무의식적으로 또 전화를 한다.
보고 싶다고, 무슨 연인사이도 아니고 뭔 보고싶다는 말을 이렇게 잘하는지?
해외생활에서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게 가족들과 추억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가장 안타깝다.
같이 이야기할 추억이 없다는 사실...이건 정말 가장 나쁜 일이다.
같이 공유할 것이 없다는 것, 그 만큼 눈에서도 마음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니까
그래서 마음이 좋치 않다. 그게 아마도 술을 먹으면 삐져나오나보다. 그래서 전화를 하게 되는것 같다.
아침에 스트레스를 만땅으로 받았다.
왜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 소통이 안되는지, 왜 내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지 답답함에 속이 꽉만힌듯한 느낌에 너무 속상했다. 두번다시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술을 먹다보니 조금 과음을 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스트레스를 이렇게 풀면 안되는데
오늘 나와 같이 술드신 사장님이 고생을 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느라 아마 고생하셨을것 같다.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풀렸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하고 다짐을 했기 때문이다.
"갑과 을"로 생각하고 대하라는 말씀
우석아
제대를 잘하고 다시 잘 적응하고 있다니 너무 좋다.
학교생활도 재미있게 잘 하길 바란다. 인생에 대해서는 조금만 고민하길 바래
너무 많은 고민보다는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하루 하루를 살기를 바라고
어떤 선택이든지간에 바른선택을 하길 바래. 너의 발목을 잡는 그런 선택은 절대 하지 말고
지금은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생활하기 바래.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고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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