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아, 지민아
잘지내고 있니?
여기 하노이는 지금 막 소나기가 왔다.
어제 저녁에도 비가 한차례와서 아침까지 시원했는데
요즘 베트남을 찾은 관광객들은 그나마 좀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고모가 책방에 갔다가 사가지고 온 동화책이란다.
일단은 너무 책이 이뻐서 사가지고 왔는데...
그림이 너무 이뻐서 찍어 보았단다.
동화책이라서 그리 내용도 많지 않아서...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단다.
북극에 사는 하얀 작은 곰이 ...매일 바다를 보면서 무척이나 지루해 했단다.
보이는것이 눈과 얼음뿐이 없어서...그게 너무 너무 지루했었어.
그렇게 지루하게 지내던 어느날 갈매기를 쫒아가다가 기차를 만나게 된다.
기차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다가 호랑이를 만나게 되지
처음에는 서로가 서로를 무서워하고 낮설어 했지만,
금새 친구가 되어 함께 음식을 먹고 잠까지 자게 된다...기차가 떠난것도 모르고 말이지
그러다가 집에서 멀어진걸 알고...기차에서 내리기로 결정을 하고
하얀곰이 먼저 기차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단다...
그리고 집을 찾아 가게되는 과정..
누군가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짧은 시간내 상대를 알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기도 하지.
서로가 서로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
그러다 호랑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호랑이 아버지가 하얀곰이 집에 갈 수 있도록 해변가로 데려다 주게 되지
하얀곰은 해변에 도착해서...호랑이 가족에게 해변을 보여주면서,,,자랑스러워 한단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소개하는 자신에게 느끼는 그 부뜻함(아기곰 얼굴에서 그런게 느껴지지 않아)..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자기 집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게 되는...
아주 소박하지만 뜻깊은 이야기지.
아기곰도 아빠를 만나게 되고....호랑이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지만
하얀곰에게는 변화가 생겼단다. 하얀곰은 더이상 바다를 보면서 지루해 하지 않게 되었단다.
가끔은 자기의 자리에서 조금 떨어져서 보는것도 참 좋은것 같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항상 불만만 가지고 있던 사람도...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한것들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거든
사람이 너무 감사한 맘을 갖지 못하면 때때로 그것을 깨닫게 하는 시련이 온다고 고모는 생각한단다.
감사한 맘을 항상 갖는다는건 어렵지...하지만 자세히 보면 내가 감사해야 할 것들 많다는 걸 알게되.
남과 비교해 없는것을 따지는 것이 아닌...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것에 대한 감사..
감사하는 맘..우리 항상 잊지 말자..
오늘하루도 즐겁게 이렇게 지낼 수 있는것에 감사하고...
고모는 좋은 동화책을 읽어서 참 좋은 하루였다.
우석이도, 지민이도...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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